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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무력한 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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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2022-03-21T22:00:00.000Z
- Updated: 2022-03-21T22:00:00.000Z
- Author: 이요셉
- Tags: TheRoad, #wp, #wp-post, #Import 2026-08-24 23:54

중학교 시절, 교회 수련회에 참석했을 때  
차례차례 기도 제목을 물었습니다.  
내 차례에 '거듭남'을 답했습니다.  
⠀  
거듭남이라고 답한 이유는  
앞서 대답한 친구와 기도 제목이  
겹치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몇 개의 단어를 생각했다가  
그중 하나를 답했습니다.  
⠀  
생각해 두었던 몇 개의 기도 제목을  
포함해서 거듭남에 대한  
의미 또한 알지 못했습니다.  
뜻도 모르지만 익숙한 종교적 용어를  
적절하게 꺼내 사용한 것입니다.  
⠀  
그때의 시간이 가끔 생각합니다.  
나는 어떤 시간을 보냈을까?  
나는 언제 하나님을 알게 되었을까?  
교회 문화에서 자랐지만  
주님의 마음을 알게 된 시간은  
훨씬 이후였던 것 같습니다.  
교회 안에 머물렀던 중요한 이유는  
교회 문화와 친구들이었습니다.  
⠀  
주말이면 친구들과 기독교 서점을 구경하거나  
화요일에는 찬양집회를 다니기도 했습니다.  
삶을 바꾸지는 못했지만  
통성기도를 통해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주보의 빈 공간을 채워 넣기도 하고  
습관처럼 기도실에서 머물기도 했습니다.  
⠀  
지금 당장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해도 다음을 기약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  
실용을 따지는 시대를 살아가며  
다음 세대를 고민합니다.  
수련회 기간은 점점 짧아져 갑니다.  
말씀을 들을 때도 발을 동동거리며  
결론을 묻습니다. '그래서 결론이 뭐야?'  
과정이 생략된 시간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재미나고 자극적인 미디어가 가득한 세상에서  
하나님을 아는 것에도 가성비를  
묻게 될까봐 두렵습니다.  
⠀  
기계적이지 않고 관계적인 사랑,  
인격적인 사귐의 시간에는  
기다림이라는 소모적인 시간이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실용적인 사람이  
소모적인 시간을 어떻게 수용할 수 있을까요?  
⠀  
역설적이지만, 더 이상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시간  
내가 무력함을 느끼는 시간입니다.  
실용을 따지며 발버둥 치지만  
더 나은 수가 하나도 보이지 않을 때,  
도망갈 구멍 하나 찾기 힘들 때,  
오직 하나님만 남게 될 때, 다른 어떤 것도  
할 수 없게 될 때 철저하게 무력한 시간은  
구원의 시간이며, 사랑의 시간입니다.  
⠀  
⠀  
<노래하는풍경 #1338>  
⠀  
#아무것도할수없는 #무력한시간을통해서라도  
#주님만나기를 #구원의시간 #사랑의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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