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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례에서 만난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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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2022-06-29T22:00:00.000Z
- Updated: 2022-06-29T22:00:00.000Z
- Author: 이요셉
- Tags: TheRoad, #wp, #wp-post, #Import 2026-08-24 23:54

자취 생활을  
오래 했습니다.  
제대로 밥을 못 챙겨 먹을 것 같다며  
선배가 고급 호텔의 뷔폐에 초대했습니다.  
⠀  
바쁜 일이 있다는 핑계로  
뷔폐에 나가는 대신  
집에서 라면을 끓여 먹었지요.  
⠀  
입에 들어가면  
비싼 음식이나 라면이나  
매한가지다 싶었습니다.  
배고프면  
배고픈가 보다 생각하고  
크게 불평하는 성격은 아닙니다.  
⠀  
그런데, 유난히 민감한 게  
날씨나 온도입니다.  
겨울이면 혼자서 이불 같은  
패딩을 뒤집어쓰고  
여름이면 햇볕을 피해서  
그림자로만 다녔습니다.  
그림자가 없는 길을 만나게 되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습니다.  
⠀  
사진을 정리하다가  
구례에서 만난 아이의 뒷모습이  
꼭 내 모습 같아서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  
입고 있던 잠바를 머리까지 덮어서  
그림자를 만들고 몸의 동작을  
최소한으로 움직여  
걷는데만 모든 신경을 집중합니다.  
집에 도착할 때 즈음에는  
팔이며 어깨가 많이 아플 텐데. 쯧쯧  
그래도 햇볕 아래 걷는 것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이 나랑 닮았습니다.  
⠀  
더위에 약한데 유난히  
더운 나라를 많이도 다녔습니다.  
힘들때 마다 의료진에게 부탁해서  
전해질 보충제를 달고 살았습니다.  
햇볕 아래 한참을 수고하고 걸었던 날,  
마을 사람들이 고맙다며 정성을 모아서  
시원한 콜라 한 병을 내밀었을 때  
그 감동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  
연일 비가 내려 한증막 같네요.  
장마가 그치면 이제 곧 본격적인 무더위가 두둥.  
⠀  
<노래하는풍경 #1394 >  
⠀  
#더위에약해서 #더울때마다추억한개씩  
#더위에약한사람요기요기붙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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