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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밤, 하늘과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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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2023-01-12T16:23:43.000Z
- Updated: 2023-01-12T16:23:43.000Z
- Author: 이요셉
- Tags: TheRoad, #wp, #wp-post, #Import 2026-08-24 23:54

등화관제(燈火管制)라고..  
밤이 되면 적의 공습을 피하거나  
작전 수행을 위해서  
노출되지 않으려고  
불빛을 강제로 소등하거나, 밖으로  
나가는 빛을 차단하는 것을 말합니다.  
⠀  
항상 일정 시간이 되면  
등화관제가 되었고  
모두가 불을 끄고  
모두가 잠이 들면  
⠀  
나는 슬그머니 갑판으로 나와  
상단부에 올라가서  
등을 대고 누웠습니다.  
⠀  
등화관제로  
모든 불빛이 소등되고 난 후  
어둠 앞에 서게 되면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는  
광활한 바다의 소리와  
경계를 알 수 없는  
하늘만이 존재합니다.  
⠀  
먼지 처럼 작지만  
우주보다 큰 존재..  
⠀  
해군이었고, 1년이 넘도록  
배를 탔습니다.  
바다에 한참을 머물다가  
육지로 돌아오면  
흔들리지 않는 땅을 만난  
반가움도 잠시.  
쇼핑 작업이 기다립니다.  
군함이 부식되지 않도록  
배에 묻은 소금기를  
씻어내는 작업입니다.  
⠀  
여름에는 물놀이지만  
추운 겨울에는 도망하고 싶은  
작업입니다.  
함내 방송이 나오면  
모두가 투덜거리며  
작업복을 갈아입고  
갑판에 도열합니다.  
⠀  
고참은 동복을,  
신참은 반 팔에 반 바지차림입니다.  
소금기를 씻기 위해 뿌려댄  
물에 온몸이 젖는 건  
신참이기 때문에  
추워도 어쩔 수 없습니다.  
몸으로 느낀 시간은  
이렇게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  
낯선 블라디보스톡 항구에서  
놀라 자빠질 뻔했습니다.  
대한민국 군함인 것도 반가운데  
이곳에서 내가 탔던 그 군함을 만나다닛.  
얼마나 반가웠는지요.  
사진 한 장에 수많은 추억들이 방울방울.  
군대썰을 풀기 시작하면  
밤을 새워도 부족할 것 같아요오..  
⠀  
⠀  
<노래하는풍경 #1473 >  
⠀  
⠀  
#등화관제 #먼지처럼 #우주처럼  
#블라디보스톡 #해군 #원산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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