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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게,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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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2022-10-23T22:00:00.000Z
- Updated: 2022-10-23T22:00:00.000Z
- Author: 이요셉
- Tags: TheRoad, #wp, #wp-post, #Import 2026-08-24 23:54

"그러게. 핸드폰을 보고 있으면  
꼭 많이 본다고 뭐라고들 말한단 말야.  
그런데 아빠가 나한테 말하면  
그 앞에서 아무 말도 할 수가 없는 게  
우리 아빠는 핸드폰을 거의 만지지 않거든.  
⠀  
난 아빠가 집에서 핸드폰을  
잡고 있는 걸 거의 본 적이 없어.  
일이 있으면 일부러 컴퓨터에  
앉아서 처리하는 것 같아."  
⠀  
며칠 전, 장학재단 행사 때문에  
딸 온유와 함께하며  
또래 친구와의 대화를 들었습니다.  
⠀  
"핸드폰을 너무 많이 보는 것 같아."  
⠀  
이렇게 말하는 이유는  
그 시간에 공부를 더 열심히  
하라는 뜻은 아닙니다.  
노는 것도, 쉬는 것도 괜찮지만  
핸드폰을 보는 일이 쉬거나  
노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해서입니다.  
⠀  
딸의 대화 속에서 내 의도가  
절반쯤 들킨 것 같아 놀랐습니다.  
아이들이 곁에 있을 때는 일부러 핸드폰을  
멀리 두거나 사용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확인해야 할 메시지가 있으면  
컴퓨터 앞에 앉아서 처리했습니다.  
⠀  
불편하지만 그렇게 한 이유는  
내가 핸드폰을 잡고 있으면서  
핸드폰을 보지 말라는 말은  
상대에게 공정하지 않을 것 같아서입니다.  
"내가 보는 것과 네가 보는 게 같냐?"  
같지 않다는 뜻으로 하는 말이지만  
사실 같은 말입니다.  
맞지만 맞지 않는 말이 되고 맙니다.  
⠀  
도파민중독 같은 신조어가 만들어지고  
새로운 즐거움을 알아가고 말하는  
시대를 살아갑니다.  
그 속에서 얻는 것이 있지만  
잃는 것들도 보입니다.  
그래서 아이에게 말하고 싶은 것들을  
내게 먼저 적용해 보는데 그게 쉽지 않습니다.  
내게 어렵다면 아이에게도 당연히 어렵습니다.  
⠀  
언젠가 중요한 강의를 앞두고  
주님이 내게 말씀하셨습니다.  
'말한 데로 살아가고 살아간 데로 말하라고.'  
이 말은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 다짐이나 선언이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서 기억하라고 주신 말씀인 것 같습니다.  
⠀  
<노래하는풍경 #14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