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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음 따뜻 훈장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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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2024-10-04T05:47:19.000Z
- Updated: 2024-10-04T05:47:19.000Z
- Author: 이요셉
- Tags: TheRoad, #wp, #wp-post, #Import 2026-08-24 23:54

하루가 길었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너무 피곤해서 버스 안에서  
병든 닭처럼 고개를 떨궜다.  
⠀  
몸이 물먹은 수건처럼 무거웠고  
체온계를 재보니 38.5도를 가리켰다.  
해열제 하나를 먹고 애벌레처럼  
몸을 웅크리고 시간을 보냈다.  
⠀  
그래도 얼마간 쉬었다고  
몸도 마음도 안정이 생겼다.  
늦게 귀가한 딸 온유는 내 모습을 보고  
아빠가 아프다고 호들갑을 떨었다.  
그 모습이 귀엽고 고마웠다.  
⠀  
또 필요한 것 있느냐는 말에  
아빠를 위해 기도해달라고 했다.  
한 마디, 한 마디가 따뜻했다.  
그리고 누워 있는 내 몸에  
자기 몸을 깔아 뭉개고는 그동안의  
일들을 조잘거리며 이야기했다.  
⠀  
기분이 좋았던 일과 그렇지 못했던 일,  
그 속에서 고마웠던 일, 깨달았던 일들..  
온유가 처음 좋아했던 연예인이 가수 지코였다.  
그래서 온유는 지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있었다.  
"놀 것 같지 생겼지만 별로 그렇지 않아.  
술도 서른 살이 넘어 먹었고, 담배도 피우지 않아.  
책도 많이 읽어서…"  
자기 나름대로 생각한 지코가 가진 매력을 들려준다.  
그래서 지코가 자기의 롤 모델 중 한 명이란다.  
⠀  
"내게는 닮고 싶은 롤 모델이 몇 명 있어.  
그 중에 아빠도 닮고 싶은 내 롤 모델이야.  
멋있어. 아빠."  
⠀  
딸은 자기 방으로 돌아갔는데,  
아이가 남긴 따스한 기운이 방안에 가득했다.  
무척 고마웠는데 나는 온유의 말에  
뭐라 답도 하지 못했다.  
나중에 시간이 흘러, 편지를 써야 하는 날  
고마웠다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  
⠀  
아빠의 가슴에 훈장을 달아 주어 고맙다고,  
다시 기운을 내게 만드는 말과 시간..  
⠀  
⠀  
<노래하는풍경 #1598 >  
⠀

##### 기억하고싶은시간 #훈장같은말

##### #오랜만 #노래하는풍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