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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고 고생스러운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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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2022-11-06T22:00:00.000Z
- Updated: 2022-11-06T22:00:00.000Z
- Author: 이요셉
- Tags: TheRoad, #wp, #wp-post, #Import 2026-08-24 23:54

"오빠, 온유가 물어보면  
그때 가르쳐 주는 게 좋을 것 같아."  
딸, 온유에게 집으로 돌아가는  
방법을 정리하려는데  
아내가 내게 말했습니다.  
⠀  
평소보다 일찍  
온유의 교회 스케줄이 끝나서  
우리보다 먼저 집에 가기로 했습니다.  
학교를 걸어서 다니느라  
버스를 타는 게 익숙하지 않은  
온유가 실수하거나 고생할까 봐  
미리 경로나 방법을 정리했습니다.  
⠀  
부모 학교에서 강의를 할 때  
자주 이야기하는 주제가  
'도움을 요청할 때  
도와주는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도움을 구하지 않았는데  
도움을 주게 되면 건성으로 듣거나  
필요한 이야기로 듣지 않게 됩니다.  
필요할 것 같아서 미리 도와주게 되면  
아이는 자신의 필요가 아니라  
부모의 필요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온유는 내가 가르쳐준 대로  
버스를 탔는데  
제대로 환승하지 못해서  
경기 광주의 끝자락까지 갔습니다.  
멀고 고생스러운 여행을 하게 된 거죠.  
나도 오후에 강의가 잡혀 있어서  
그 후는 도와줄 수가 없었습니다.  
⠀  
결국 아빠가 찾아주는 방법을 버리고  
자기가 방법을 찾기로 했습니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을 것 같은 아이에게  
힘들면 택시 타고 가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나는 강의에 집중했습니다.  
그러나강의 시간 내내  
마땅히 도와줄 수 없는 처지에  
마음을 졸여야 했습니다.  
⠀  
강의를 다 마칠즈음,  
집에 잘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받았습니다.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  
부모학교에서 자주 이야기하는  
또 하나의 주제는  
'자신의 인생을 사는 것'입니다.  
⠀  
아이가 고생하거나  
인생을 돌아가는 게 염려되서  
아이의 운전대를 부모가 대신  
잡지 말 것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대신 운전대를 잡아 주게 되면  
(전문가들조차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시대에  
부모는 십 년이 훨씬 지난 자신의 과거로  
십 년 이후의 미래를 살아갈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함정이 있습니다)  
나중에 아이가 자신의 인생을 살아야 할 때  
진짜 운전을 할 수 없게 되기 때문입니다.  
⠀  
그런데, 강의는 그렇게 해놓고  
겨우 버스 타고 집에 가는 미션 하나에도  
물가에 내놓은 아이처럼 걱정이 되서  
안절부절못하는 게 부모의 심정입니다.  
⠀  
고생하지 않았으면 좋겠고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고  
고생해야 한다면 내가 대신 고생하거나  
아파야 한다면 내가 대신 아파줄 수 있다면..  
⠀  
아무 일 없으면 좋겠다고 소원하지만  
아무 일 없는 인생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기에  
아버지의 마음을 구하고, 위로할 말을 찾고  
아픔과 눈물이 가득한 세상을 주님께 올려드립니다.  
⠀  
<노래하는풍경 #1428 >  
⠀  
#버스여행 #부모학교  
#우리아이뿐아니라 #폭풍중에도평안\_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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