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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록색 아이
- URL: https://loven.synaps.media/-ec-b4-88-eb-a1-9d-ec-83-89--ec-95-84-ec-9d-b4/
- Published: 2022-12-07T17:11:01.000Z
- Updated: 2022-12-07T17:11:01.000Z
- Author: 이요셉
- Tags: TheRoad, #wp, #wp-post, #Import 2026-08-24 23:54

기도에 대한 글을 쓰다가,  
방문으로 눈을 돌렸더니  
그림 한 점이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침이 되면 해야 할 일을  
까맣게 잊는 편이라  
할 일을 책상 앞에 적어두거나  
가져가야 할 물건을 미리  
문 앞에 놓아두는 편입니다.  
⠀  
내일 꼭 가지고 나가야 할  
그림입니다.  
얼마 전에 아이들의 글과 그림을  
심사했고 그렇게 선정된 그림을  
인사동에 전시하게 되었습니다.  
아이들 그림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부탁과 그 목적으로  
그림과 사진 한 점씩을  
아이들 곁에 전시하기로 했습니다.  
⠀  
문 앞에 둔 그림 속 아이를  
바라보다가 하던 일을  
멈추고 그림에 대한  
생각에 빠졌습니다.  
⠀  
말로 생각이나 마음을  
표현하는데 서툴렀던 내게  
글은 고마운 도구였으며,  
사진은 새로운 언어였습니다.  
그런데 그림이 또 다른  
세계를 열어주었습니다.  
⠀  
출력된 사진이 평면이라면  
그림은 보다 무게감이 느껴지고  
질감이 드러나기를 바랐습니다.  
그래서 흔히 사용하지 않는  
재료와 과정으로 캔버스 위에  
새로운 언어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  
빈 캔버스 안에서  
성경의 역사와 해석을  
사진이 아닌 그림의 관점으로  
어떻게 살필 수 있는지를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그 과정이 얼마나 흥미로웠으며  
기쁘고,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  
작업의 과정과 감각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외국에 나가서까지 스케줄을 조정하면서  
작업실을 꾸며 작업을 이어나갔습니다.  
그 시간이 문 앞에 있는 그림을  
바라보게 만든 것 같습니다.  
⠀  
그림을 그리고 싶었지만  
그림을 그릴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유는 셀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눈이 색약이라 정확한 색을  
찾아낼 수 없어서 그림을 그릴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그린 사람들의 피부색은  
온통 초록색이었기에  
나는 그림을 그릴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할 수 없다고 생각한  
⠀  
강력하고 절대적인 이유와 문제가  
주님 앞에는 먼지와 같습니다.  
⠀  
⠀  
<노래하는풍경 #1446 >  
⠀  
#문앞에그림을보며 #초록색아이 #또하나의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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