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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 아래 바람부는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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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lished: 2023-02-27T22:00:00.000Z
- Updated: 2023-02-27T22:00:00.000Z
- Author: 이요셉
- Tags: TheRoad, #wp, #wp-post, #Import 2026-08-24 23:54

벽에 가득한 곰팡이와  
몇 번의 침수를 경험했다.  
지하 방이라 벌레는 물론이고  
쥐가 들어오는 날이면  
난리를 치며 도망 다녔다.  
⠀  
주인집 아저씨는 술에 취해서  
내 방 창문을 허락 없이 열기도 했고  
순간순간 힘들기도 했지만  
내가 드린 기도는 같았다.  
"아빠, 전 괜찮아요."  
⠀  
내가 괜찮다고 말했던 이유는  
하나님이 내게 부어주신 사랑이  
너무 컸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도에 다른 무엇을  
보태는 것이 과분했기 때문이다.  
⠀  
얼마 후, 서로 연결되지 않은 사람에게서  
동시에 같은 메시지를 받게 되었다.  
"누군가 선물을 하려는데  
괜찮다고 하면  
선물하는 사람의 마음이 어떨 것 같아요?"  
⠀  
나는 괜찮다고 생각해서  
괜찮다고 말했지만  
내가 아프거나 힘들 때  
아빠가 함께 아파할 거라는  
생각은 전혀 하지 못했다.  
⠀  
이미 받은 사랑으로 충분하니까  
나는 상대를 신경 쓰이지 않게  
하는 게 나의 최선이라 여겼던 모양이다.  
그런데 선물하는 사람의 마음이  
어떨지를 상상하는 순간  
내가 중심이 된 세계에 균열이 생겼다.  
그래서 마지막 세 번째 전화를 받고  
뻔뻔스럽게도 이렇게 기도했다.  
"아빠, 알겠어요.  
나는 정말 괜찮지만  
아빠가 원하시면  
마음대로 하세요.  
⠀  
그러면 나는 하늘 아래  
바람 부는 곳에 살고 싶어요."  
⠀  
그리고 나는 거짓말같이  
급작스럽게 이사하게 되었다.  
서울에 올라와서 처음,  
대문 앞에 초인종이 달려 있고  
주방이 분리되어 있으며  
옥상에 올라가면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하늘 아래 바람 부는 곳으로..  
⠀  
<노래하는풍경 #1494 >  
⠀  
⠀  
#자취방기록 #밤마다청년들이가득가득  
#뜨겁게기도하던그곳 #하늘아래바람부는곳  
#옥상에앉아서불꽃놀이구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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