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고 가만히 서서

눈을 감고 가만히 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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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를 구푸려 머리 감을 때
오만가지 생각이 듭니다.
그중에는 머리에 거품이 가득한 채로
뛰어가서 기록해 놓고 싶은
생각도 가득합니다.

다른 시간도 많은데
하필이면 머리 감는 시간에
평소에 하지 못하는 생각을
하게 될까를 생각했더니

답은 단순했습니다.
눈을 감고 머리 감을 때는
다른 것에는 신경 쓸 수 없기 때문입니다.

머리만 감고 나면
할 수 있는 일도
해야 할 일도 가득합니다.
당장 스마트폰만 만질 수 있어도
전 세계를 기웃거릴 수 있습니다.
아직 머리카락에 물이 가득한데도
서둘러서 먼저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왜 내게 침묵하시냐고.
왜 아무 말씀 하시지 않느냐고.
질문하지만
사실은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은 소리가 주변에 가득하기 때문에
그 소리에 반응하기에 급급해서
의미가 가득한 소리를
웅성거림이나 소음으로 치부해 버립니다.


기도할 때
손을 모으거나
눈을 감는 이유입니다.

<노래하는풍경 #1397 >

#머리감을때 #아무것도할수없는시간
#아무것도할수없는곳에서게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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