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방, 내 마음은 천국이었다

지하방, 내 마음은 천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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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수고하면
나중에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텐데..."
학창 시절에 형이 내게
자주 했던 말이다.

그러나 나는 더 많은 기회를
얻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있는 그대로를
유지하는 게 좋았고
서울에 있는 대학은
정말 가고 싶지 않았다.
익숙한 곳도, 친구도
떠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그래서 20여 년 전,
급작스럽게 서울에 올라올 때도
대단한 다짐이나 각오는 없었다.

하나님은 나를
밀어내듯 서울로 보내셨다.
나를 서울로 스카웃했던 분은
내가 살고 있던 대구에 내려와서
당시 일하던 회사의 사장과
부모님과 형을 설득했다.
나는 그 과정을 하나님의 뜻이라
생각했기에 거절할 생각도 못 한 채
서울에 올라오게 되었다.

함께 일하기로 한 분과는
석 달을 함께 하지 못했고
그때부터 아는 이 없는
서울에서 갑자기 살게 되었다.
(막막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하나님의 인도하심이라 믿고 있다.
그런 갑작스러운 개입이 아니었다면
나는 목가적인 인생을
꿈꾸며 살아갔을 테니까.)

무엇을 먹고 마실지
무엇을 입을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매일 걱정해야 할 만큼의
현실이었지만

하나님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가까이서 나와 호흡하셨다.
매일매일 기적 같은 하루였다.
그래서 현실의 걱정은
늘 발앞에 있었지만
문제 해결은 내가 가진 능력
밖의 일이었으며
땅을 밟고 살기에 어깨는 무거웠지만
마음은 구름 위를 걷는 것 같았다.

서울에서 몇 번의 이사를 했다.
집안을 남겨 놓은 사진이 별로 없는데
이사 가기 전에 내가 살던 집과
내가 이사 갈 집을 찍어 놓은
사진 한 장씩을 찾았다.
창문 바로 옆이 교회였는데
드럼 소리가 너무 시끄러워서
수요일 예배시간마다
신림천을 따라 산책을 했다.
밤에 그 길을 걸을 때마다
얼마나 기도하고 찬양했는지 모른다.

집을 옮길 때마다 기적 같은
간증이 있었다.
간증이 있다고 궁궐 같은 집은 아니었다.
벽에는 곰팡이가 있었고
장마시즌에는 집이 침수되기도 했다.

궁궐 같은 집이 아니어도
내 마음은 천국과 같았다.
주 예수님이 함께 하신다는 기쁨이
마음에 가득했기 때문에.
감사만이 가득했던 공간이었다. 정말.


<노래하는풍경 #1493 >

#그때나지금이나 #벽에덕지덕지 #믿음의글
#발이찬편 #빨간담요 #곰팡이는어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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